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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

한동안 그칠 모르던 빗줄기는 잦아들었고, 8월답지않게 건조한 바람마저 부는 푸른 하늘의 여름 날이었다

한가로운 홍은동 주택가 1층에 소박하게 자리잡은 흰색벽의 아이네 클라이네 가구 공방

그리고 그곳을 뒤덮은 담쟁이 넝쿨, 은은하게 번지는 오크향, 푸른색의 작업복을 입고 정성스럽게 나무를

매만지는 디자이너(이상록, 신하루)까지 모두 날씨와 함께 어우러져 마치 이와이 슈운지 영화의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담쟁이 씨앗이 옆집에서 날아와 싹을 틔웠는데 이웃집에 무색하게도 곳에서 더욱 자라요

위에 있는 가로수만해도 그래요. 가로수가 가장 굵고 건강하거든요." 


배산임수의 입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홍은동의 좋은 터를 자랑하는 그들의 공방은 디자이너 이상록의

부모님 차고에서 시작됐다. 자본금을 적게 들여 시작하는 젊은이들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이보다

현실적이고 이상적일 없다고 말하는 그들이지만 ("'애플'이나 '아마존' 차고에서 시작한걸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티스트가 부모님의 눈치 아래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한다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 다들 자신의 독립된 방을 두고 굳이 커피숍과 도서관으로 향하겠나). 

"저희는 일이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게다가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고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가족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고 사용할 있는 가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부딪히고 하는 조차도 즐겁게 받아들일 있는 같아요."

" , 늦어도 아침 7, 보통 아침 6 반에는 일을 시작해서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서 9시반이나

10시쯤에는 곯아 떨어져요. 생활자체를 규칙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하기 어려워요.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의 생활과 크게 다를 것이 없고, 속에서 만든 물건이 다른 사람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그들은 디자인이 특이하고 화려한 가구 대신,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면서 견고하고 간결한,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제품을,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금 고민하고, 디자인하며, 나무를 직접 자르고,

여러번의 사포질을 더한다. 많은 제품을 한번에 만들어 없는 것은 때문이다

"대기업 가구업체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저희의 삶의 방식과 맞지 않는 같아요. 획일화 것이 아닌,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우기보다 내실을 단단하게 하고 싶어요. 저희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삶과 우리의 삶과, 우리의 회사의 모습사이에 괴리가 없는 ,

그것이 저희의 경영 철학이라면 철학이겠죠(웃음)."

"사실, 가구는 공간에 들어서면서 진정한 '가구' 된다고 생각해요. 10, 20 후에 보기 좋은

손때 묻은 빈티지 가구를 구입하는 이유는 때문일 거예요. 저희는 고객들이 스스로 빈티지를 만들어

저희가 만들어 드린 의자와 테이블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가기를 바래요."



/Press      bazaar 2011.12 2011-12-16
/Press      marie claire 2011.09 20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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